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사랑과 생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7 (월) 15:53
ㆍ조회: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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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을 살립시다] 나프로 임신법-중. 가톨릭이 권장하는 이유 ”


여성의 자연적 신체 주기 활용으로 가톨릭 생명 윤리에 잘 맞아


▲ 나프로 임신법은 가톨릭 교회 생명 윤리와 영성을 충실히 따른 난임 치료법이다. 나프로 임신법을 통해 태어난 아기에게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례 예식을 집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보조 생식술은 수많은 수정 과정 속에서 인간 배아를 파괴시킨다. 또 부부 행위를 배제한 체 인위적 기술에만 인간 생명의 탄생을 맡기고 있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CNS 자료사진



가톨릭 교회가 나프로 임신법을 지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나프로 임신법은 생명의 시작과 탄생에 있어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여성 몸이 지닌 자연적인 신체 주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기에 가톨릭 교회 생명 윤리에 부합한다. 자연적인 생리 주기를 활용하기에 여성 건강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난임 여성뿐만 아니라 가임기 여성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어 여성 건강관리 도구로도 권장된다. 아울러 나프로 임신법은 가톨릭 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난임 부부들의 정신적 고통까지 헤아린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보조 생식술(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은 이러한 나프로 임신법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10년 넘게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돼 왔다. 그러는 가운데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 난임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난임 부부 지원사업’을 도입, 보조 생식술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난임 부부 지원사업 예산은 2007년 315억 원에서 2016년 925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원 대상과 비용을 계속 확대해 왔지만, 현재로서는 보조 생식술의 임신 성공률과 여성 건강에 끼치는 부작용을 감안했을 때 보조 생식술 비용 지원 목적과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험관아기 루이스 브라운과 「생명의 선물」
 

인공수정은 오래전부터 동물의 품종 개량을 위해 사용됐는데, 18세기 말부터 사람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외과적 시술을 통해 남성의 정자를 여성 자궁에 직접 넣어 임신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후 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성 몸 안에서 이뤄지던 수정은 몸 밖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남성과 여성 몸에서 각각 채취한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란을 여성 자궁에 주입해 임신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1978년엔 시험관에서 수정된 아기(루이스 브라운, 영국)가 최초로 태어났다. 이후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기술은 보편적인 난임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 스스로가 인간 생명을 몸 밖에서 만들어낸 데 대해 과학계와 의학계는 축배를 들었다. 보조 생식술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에게 새 생명을 안겨 줄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로 발생하는 인간 배아의 파괴 문제와 인위적인 출산 개입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987년 인간 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생명의 선물」을 발표하며, 부부에게 있어 임신과 출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일깨웠다.

 

부부 행위를 통한 자녀 출산의 의미
 

가톨릭 교회는 “출산이 혼인한 부부 사이의 진정한 사랑이 담긴 부부 행위의 열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부의 성적 일치와 사랑 속에서 하느님 협력자로서 생명 탄생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교회 가르침이다. 부부 행위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온전하게 내어주는 인격적 사랑인 동시에 ‘생명의 선물’인 자녀를 받아들인다는 환영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는 “부부 사랑의 생생한 모습이며 일치를 나타내주는 영원한 표징인 동시에 확고하고도 명백한 부성과 모성의 표현”(「가정 공동체」 14항 참조)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선물」은 “임신된 아이는 그 부모 사이에 존재하는 참된 사랑의 결과여야 한다. 어떤 아이도 의학적 또는 생물학적 기술 조작의 산물로 계획되고, 실제 그렇게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이 경우 과학 기술은 인간을 한낱 과학 기술적 대상으로 가치를 전락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나프로 임신법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아내의 생리 주기를 주의 깊게 살피고, 가임력이 높은 시기에 부부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 임신을 돕는다. 반면 보조 생식술은 부부 행위를 배제한 채 인위적인 기술에만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자녀는 부부 사랑의 결실이기보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대상이 된다.

 

체외 수정 도중 파괴되는 인간 배아의 문제
 

가톨릭 교회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인간 생명의 시작으로 본다. 인간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다. 그러나 보조 생식술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생명을 얻기 위해 생명을 희생시킨다는 점이다. 이처럼 모순된 상황은 인간 생명인 배아와 태아를 인위적으로 생산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체외 수정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수많은 수정 과정과 인간 배아의 파괴가 따르게 마련이다. 오늘날에도 이 기술은 여성의 활발한 배란을 전제로 하며, 여기서 많은 난자를 채취해 수정시킨 다음 또 며칠 동안 이것을 체외에서 배양해야 한다. 통상 모든 배아가 다 여성 자궁에 옮겨 심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게 되는 ‘잔여 배아’는 냉동 보관되거나 파괴된다. 때로는 자궁에 착상시킨 배아 중에서도 우생학적, 경제적, 심리적 이유로 도중에 희생시킨다.”(「생명의 선물」 중에서)
 

자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간절하다 하더라도, 보조 생식술을 통해 임신된 아기를 아무리 잘 돌본다 하더라도 부부 행위를 통한 자녀 출산의 의미와 인간 배아 파괴의 문제라는 본질적 문제가 있기에 가톨릭 교회는 이를 그 자체로 부당하다고 본다. 인간 출산이 갖는 고유한 존엄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톨릭 교회가 난임 부부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난임이 견디기 어려운 시련임을 인지하고 있다. 나프로 임신법에서도 난임 부부의 영적,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원인 불명의 난임의 경우, 심리적 문제가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사실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난임 치료에서 상담이 함께 이뤄졌을 때 성공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교회는 또 끝내 아이를 갖지 못하더라도 “난임으로 부부 생활의 가치가 상실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육체적 난임은 부부에게 인간 생명을 위한 다른 중요한 봉사의 기회, 예를 들면 입양, 각종 교육 활동, 다른 가정과 가난한 이들, 장애 아이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가정 공동체」 14항)고 가르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 08. 06발행 [1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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