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공개보도자료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3-28 (수) 13:31
ㆍ조회: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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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성당 결혼식이 늘고 있다(상) ”
     

혼인성사 선호 현상
 
''성당 결혼'' 아닌 ''혼인성사'' 의미 알게 해야
   결혼철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생일대의 '거사'를 치르는가하는 문제보다 더 큰 관심사는 없다.

 가톨릭 예비부부라면 결혼식을 성당에서 혼인성사로 거행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미신자들에게도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이 '로망'이 돼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면혼도 증가하고 있다. 성당 결혼식 인기 추세와 그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혼인성사의 의미를 살펴본다.



 
▲ 요즘 일반 대중들에게도 성당 결혼식(혼인 성사)이 인기다.
사진은 한 본당에서 혼인성사를 마친 신자 부부에게 사제가 축복하고 있는 모습.
 
 
  #1. 오는 10월 결혼을 하는 김지은(젬마, 33)씨는 성당에서 결혼하기 위해 서둘러 세례를 받았다. 김씨는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결혼하는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신자인 예비신랑과 혼인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2. 12월께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이명현(소피아, 30)씨는 지난 1월 혼인성사 예약을 위해 서울 ○○성당에 전화를 걸었다가 깜짝 놀랐다.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대답이었다. 이씨는 "이름난 성당 몇 군데를 더 알아봤지만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당 결혼식이 인기다. '결혼 명소'로 알려진 성당은 1년 전에 예약해도 자리를 얻기 쉽지 않다. 서울에서는 명동성당과 중림동약현성당, 방배동성당, 논현2동성당 등이 대표적이다. 1년에 두 차례 갖는 명동성당 혼인성사 날짜 추첨일에는 매번 200쌍이 넘는 예비부부가 모인다. 명동성당 측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자 올 하반기부터 토요일ㆍ공휴일 하루 4번 거행하던 혼인성사 횟수를 6번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중림동약현성당은 "고풍스럽고 멋스럽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3년 새 혼인성사 신청 건수가 크게 늘어 10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장이 넓은 방배동성당은 현재 대기 접수만 4배수 가까이 된다.

 수원교구에서는 규모가 큰 정자동주교좌성당, 분당 성요한성당, 분당 마태오성당 등이 인기다. 부산교구에서는 유리화가 아름다운 남천주교좌성당이 결혼식 명소다. 이들 성당은 몇 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성당 결혼식 선호 이유

 성당 결혼식 인기는 대중매체 영향이 크다. 드라마와 영화에 경건하고 아름다운 혼인성사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영화 '약속'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 많은 작품 속 주인공들 결혼식 장면이 성당에서 촬영됐다. 엄숙한 혼인성사 장면은 미신자에게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효정(29)씨는 "틀에 넣고 획일적으로 찍어내는 듯한 일반 결혼식과 달리 TV에서 본 성당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신자가 아니지만 결혼식만큼은 성당에서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결혼도 한 몫을 했다. 영화배우 김강우(빈첸시오), 드라마 '겨울연가'의 윤석호 PD의 성당 결혼식은 누리꾼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들의 결혼 관련 기사에 "유명 호텔보다 더 보기 좋다", "어떻게 하면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느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경기불황과도 관련이 있다. 아이웨딩네트웍스 한상민 팀장은 "경기불황 탓에 적은 비용으로 알차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실속파 예비부부가 늘었다"며 "호텔이나 웨딩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성당이 인기"라고 말했다.

 교회가 혼인성사 의미를 강조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교회는 혼인을 '사랑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면서 그 사람과 관계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성스러운 예식'이라고 정의한다. 또 교구마다 약혼자주말 등 혼인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부부의 '내적 준비'를 돕고 있다.
 2년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한 임소피아(31)씨는 "혼인강좌와 사제면담 등을 통해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외적 형식에서 벗어나 내실을 꾀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친구들에게도 혼인성사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인성사 의미 퇴색될 수 있어

 성당 결혼식 선호 현상은 선교 측면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혼인성사를 받으려면 예비 부부 모두 신자이거나 배우자 한 명이 신자라야 한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권혁주(라자로) 간사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의도(?)를 갖고 입교할지라도 그 덕에 신앙을 갖게 된다면 그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앙이 성당 결혼을 위한 방편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정부교구 한 본당의 사무원은 "혼인 전 세례를 받겠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그 중 '결혼 준비로 바쁘니 대충 온 걸로 해주면 안 되느냐'고 하는 이들이 더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담당 이형전 신부는 "혼인성사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고 혼인강좌나 예비신자교리에 임해야 하는 데 다양한 결혼식 종류 가운데 하나라고 여기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교구별 혼인강좌와 면담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느슨해진 성사혼 의무 규정을 강화하는 등 교회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평화신문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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