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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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28 (월) 10:01
ㆍ조회: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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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예비신자입니다] (28) 성당 결혼식의 로망이 신앙으로 ”


혼인성사, 왜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하죠?
혼인 위해 입교와 세례 결심
결혼 준비 절차는 쉽지 않고
촬영 등 예식 관례 문제 ‘당혹’
교리 배우며 ‘혼인’ 참의미 발견


 ▲ 혼인성사 모습. 성당에서의 결혼식에 막연한 환상을 갖는 이들이 많지만 그 복잡한 과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예전부터 결혼식은 성당에서 해야 더욱 엄숙하고 의미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막연히 성당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짐작하는 것과 많이 달랐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관면혼은 가능하지만, 혼인성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성당에서 간단히 관면혼을 하고, 일반 예식장에서 또 결혼식을 해야 하는 상황. 

고백컨대 나는 혼인성사를 받기 위해,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친구와 예비 장인장모님의 잔소리를 피해 신부님 주례로 결혼식을 하고자 신자가 되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또 관면혼을 해도 배우자의 신앙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영세 입교시켜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성당에 다니지 뭘 번거롭게 서약을 하나 싶어 입교를 선택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입교를 망설였던 한 가지 이유는 이혼과 관련이 있었다.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는데 나만큼은 이혼할 일이 없다고 장담하기가 망설여졌던 것 같다. ‘만약의’ 경우가 생기면 내가 신자라는 사실이 굴레가 될까 하는 편협한 생각을 잠시 떠올린 것도 사실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신앙을 갖기 위해서가 아닌 혼인을 위해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나는 예비신자교리반도 매우 굳은 마음으로 듣고 있었던 것 같다. 교리는 복잡하게 생각되고, 결혼 준비 절차까지 쉽지 않았다. 주례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회와 성가대, 사진촬영, 뷔페 모두 성당에서 제공하는 것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화가 좀 나기도 했다. 성당에서 치르는 결혼식이라고 해서 결코 비용이 싼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원하는 것으로 할 수 없다는 불만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당도 좀 유명한 예식장처럼 내년에 할 결혼식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아예 혼인미사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그러던 내가 하느님 말씀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은 혼인성사에 대한 교리시간에 사랑과 신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삶의 동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말은 그럴듯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뚜렷이 떠오르지 않아 평소 이와 관련한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혼인성사와 가정에 대해 배우면서, 인간이 사랑의 소명을 실현하는 방법은 혼인만이 아니라 동정 혹은 독신 두 가지 모두 인정되고, 특히 부부의 성은 서로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는 사랑의 일부라는 가르침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모든 진실을 담아 자신을 주는 행위가 가능한 곳은 부부애의 계약인 혼인뿐이라는 설명은 글자 그대로 혼인성사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도록 해줬다. 

혼인 전에 단순히 순결을 지키는 게 좋다는 정도였던 나의 사고방식은, 우리가 부부로서 영혼의 일치를 이루고 자녀도 선물로 받아들인다는 의식으로 변했다. 

부부애는 부부가 한 몸을 이루게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인간에게 생명을 전달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협력자’가 된다는 설명은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나는 자녀가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묵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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