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여자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신과 낙태' 학술 강연 발표차 방한한 세 여의사들은 "낙태 후유증과 합병증이 여성건강에 관한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하지 못하게 돼 무척 실망스럽다"며 "낙태 후 자신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낙태 전에 아는 것은 여성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낙태와 모성사망률 : 도나 해리슨(미국 생명존중산부인과의사회 전 회장)
　낙태 경험 때문에 모성사망률(임신ㆍ분만ㆍ산욕에 의한 여성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들은 낙태를 합법화하면 모성사망률이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칠레의 경우, 과거 낙태를 합법화했을 때 더 많은 산모가 사망했다. 낙태를 합법화하면 (법적으로) 안전한 낙태가 가능하므로 모성사망률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낙태가 합법화되지 않은 나라에서 모성사망률이 낮은 것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아일랜드와 칠레는 현재 낙태가 불법인 국가로 전 세계에서 모성사망률이 가장 낮다. 낙태를 안전하게 한다고 해서 모성사망률을 줄일 수 없다. 국제보건기구(WHO)가 말하는 안전한 낙태는 법률 문제이지, 의료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국제보건기구는 불법 낙태 시행을 막기 위해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낙태를 합법화하면 모성사망률이 증가한다.
　
　▨낙태와 조산의 관계 : 메리 데븐포트(미국 생명존중산부인과의사회 회장)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은 미숙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5세 이내 어린이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폐렴이고, 그 다음 미숙아다. 미숙아가 출생하는 이유는 낙태한 경험이 있거나 자궁경부암 수술을 했거나 혹은 호르몬이 불균형한 경우이지만 국제보건기구와 미국산부인과협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수술을 통한 낙태가 약물을 사용하는 낙태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약물을 투입할수록 다음에 태어날 아기는 점점 기형이 돼 다시 낙태로 이어지기가 쉽다. 낙태한 여성이 미숙아를 출산할 확률은 낙태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50%가 높다. 25~27주 된 미숙아를 출산할 확률이 정상 산모의 3배에 달한다. 다음에 출산하는 아기가 뇌성마비로 태어날 확률은 14배가 높다.
　
　▨낙태가 여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 마르타 슈핑(미국 정신과 의사)
　많은 여성이 낙태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다. 비밀스러운 낙태는 마음에 슬픔을 쌓이게 한다. 미국에서는 '침묵은 이제 그만'(Silence No More)이라는 운동이 활발하다. 낙태를 숨기지 말자는 운동이다. 한국은 특히 낙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논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신학회 연구에 따르면, 낙태 찬성론자와 낙태 반대론자들이 공통으로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 낙태하는 10대 여성과 출산을 하고 싶어도 부모와 남편에게서 낙태를 강요받은 여성에게는 건강에 위협적 결과를 초래하는 심리적 위험인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정 여성들이 낙태로 인해 정신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를 갖게 된다는 것은 양쪽 모두 동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낙태 이전에 여성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여성이 낙태로 인해 정신적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