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아름다운 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4-25 (금) 09:29
ㆍ조회: 593      
http://gjsamok.zerois.net/cafe/?gajeong.2029.9
“ 시아버지 파출부 ”
 
 
아침 6시.
아내가 차려주는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충무로 지하철입구에 내려
3호선 일산으로 가는 지하철을 탑니다.
나의 출근처는 일산 대화동 입니다.
그곳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살고 있습니다.
정확히 8시.
초인종을 누릅니다.
언제나 며느리가 밝은 얼굴로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합니다.
나는 일상적인 습관대로 내 전용 앞지마를 두르고
중학교 부부교사인 아들과 며느리를 우선 서둘러 출근 시킵니다.
그런 후 아침먹은 설거지를 후다닥 해치우고
초등 3학년인 손녀와 유치원생인 손자의 등교 뒷바라지를 합니다.

나는 요즘 말로 '시아버지 파출부'입니다.
회사에서 정년퇴직하고 곧이어 시작한 파출부직업이 어언 8년째 입니다.
사람들은 좀 생소한 직업이라고 웃지만 나로선 참 괜찮은 직업입니다.
앞으로 건강이 괜찮은 한 계속할 생각입니다.
가족이니까 잘릴 염려는 없잖아요^^

8시30분
손녀를 아파트 앞에 있는 학교에 등교시키고
이어서 손자 녀석까지 유치원차에 태워 보내고 나면
그때부터는 시간이 좀 여유롭습니다.
TV를 틀어놓고 내가 좋아하는 시사프로그램을 보면서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손빨래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타 여유롭게 마십니다.
아마 지금쯤은 집에 있는 아내도 출근했을 겁니다.

11시쯤입니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헝겊 장바구니를 들고 동네 마트로 향합니다.
간단한 반찬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장을 봐야합니다.
반찬거리라야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고등어조림 같은 것들이지요.
물론 영수증은 빠지지 않고 챙겼습니다.
처음엔 몇 푼 되지 않아 그냥 내 돈으로 샀습니다만
며느리가 질색을 하며 손사래를 치기에 할 수 없이 영수증을 넘겨주면
즉시 현금으로 돌려줍니다.
그러고는 그냥 반찬을 하시지 말고 편히 쉬시라고 야단을 칩니다.

참! 내 파출부월급은 한 달에 50만원씩 내 통장에 입금됩니다.
이웃들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남입니까?
내 손주들 그냥이라도 돌봐줘야 할 판인데 수고비까지 주니 그게 어딥니까?
아들, 며느리는 효자들입니다.
한달이면 격주로 토요일에 와서 자고 그 다음날 점심까지 먹고갑니다.
물론 며느리가 요리하고 아들이 대청소해주고 맛있는 외식까지 시켜줍니다.
요즘 이런 자식들이 드물지요^^

오후1시쯤이면 유치원손자가 오고 3시쯤이면 손녀가 돌아옵니다.
준비된 간식을 먹이고 곧이어 손녀는 피아노학원으로 나갑니다.
남은 손자녀석과 서로 부딪치면서 놀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5시.
학교에서 퇴근한 며느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아버님, 고생 많으셨지요?"

나는 며느리에게 대충 인계를 하며 퇴근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퇴근하는 이 시간이 어찌나 좋은지
가끔은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순대국 먹으며
세상돌아가는 얘기 나누며 소주 한잔씩 하다가
아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도 나에겐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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