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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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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의 본질 ”
혼인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제도로 신성성을 지닌다 모든 것을 진화의 산물로 보는 시대에도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신비적인 질서와 현상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구상에 수없이 존재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들로도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고, 그분에게서 비롯된 질서도 깨뜨릴 수 없었다. 생명과 혼인은 앞으로도 영원히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하느님의 창조선물이다. 이 세상을 지으신 바로 그분이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만드리고","둘이 한 몸이 되게" 하셨으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고 하셨다. 교회는 이에 근거하여 혼인의 질서와 제도가 신적인 근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친다. 신적 근원에서 혼인 자체의 신성성뿐만 아니라 혼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겪게 되는 모든 일들도 신적인가치를 부여 받게 된다. 혼인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다 그런데 현시대에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이 혼인의 질서를 선택 가능한 것으로, 이른바 거부할 수도 있고 받아들일 수 도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제. 수도성소를 위하여 동정을 선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하느님 창조사업, 즉 혼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남녀가 혼인성사로 결합되어 부부공동체를 이루고, 다시 사랑의 결실인 자녀와 함께 가정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통해 계속되는 것이다. 혼인은 성사이다 '성사'란 보이지 않은 은총이 보이는 표지이다. 즉 우리들은 성사를 받음으로써 볼 수 있는 표징을 통해 그것이 표상하는 하느님의 충만한 은총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신자들 사이의 혼인을 성사의 품위로 올려주셨다. 따라서 신자들 사이의 혼인은 성사적 징표가 된다. 이는 혼인이 예수님의 구원의 힘으로 유지됨을 뜻한다. 이제 부부는 성사의 은총으로 죽을 때까지 서로와 자녀에게 구원의 증인이 되며, 구원사업의 참여자가 된다. 혼인은 주님께서 함께하시며 도우시는 혼인성사를 통하여 더욱 큰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사실 혼인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거룩하게 유지될 수 없다. 현실의 고난 앞에서 우리 인간은 너무나 무력한 까닭이다. 인생의 과정에 놓인 어려움 앞에서 의연함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 변치 않는 애정과 충실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겠다. 훌륭한 신자 부부들은 역경속에서 애정과 충실을 잃지 않게 하는 힘이 하느님께로 부터 오는 은총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비록 인간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을 닮았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참다운 부부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에 흡수될 때만 더욱 신성하고 풍요로워진다. 이 사랑 때문에 우리는 거룩해지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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