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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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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영화] 5쿼터- 뇌사상태 아들 장기 기증한 가족의 실화 ”
하나의 죽음, 다섯 생명의 부활로
▨5쿼터 "아줌마가 우리 엄마의 천사인가요?"(꼬마 숙녀) "그래, 그렇단다."(메리언) 영화 '5쿼터'(The 5th Quater, 릭 바이버 감독)에 나오는 대화로, 꼬마 숙녀는 메리언의 아들 '루크 아바티'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한 심장병 환자 딸이다. 심장병으로 사랑하는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뻔했던 환자는 건강을 되찾자 심장 기증자 가족을 찾는다. 루크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아들 심장 소리를 듣고는 마치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9일 개봉하는 영화 5쿼터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미국의 고교 미식축구 선수 루크 아바티 가족이 아들의 장기를 기증한 뒤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막내아들 루크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맬 때, 가족은 야속하게도(?) 장기기증을 권유받고 고민한다. 하지만 평소 사람들을 좋아했고, 운전면허증을 받을 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아들 뜻을 존중해 심장 등을 기증, 다섯 생명을 구한다. 장기기증 후 루크는 세상을 떠났고, 빈자리는 컸다. 아들을 잃은 가족은 실의에 빠져 지낸다. 하지만 재능있는 미식축구 선수였던 형 존은 동생의 백넘버 '5번'을 달고 선수로 맹활약하면서 만년 하위팀이었던 웨이크 포레스트를 그해(2006년) 우승팀으로 올려놓는다. 미식축구는 원래 4쿼터까지 한 쿼터당 15분씩 60분간 열리는 경기다. 영화 제목인 5쿼터는 루크를 기리는 그의 팬들이 마지막 4쿼터를 그의 백넘버에 착안해 '5쿼터'라고 부른 것이다. 루크의 형 존이 5번을 달고 맹활약하면 관중들은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루크를 기린다. 영화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장기기증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정신적 고통이 다섯 생명의 부활과 가족 간 끈끈한 사랑으로 이어져 결국 '희망'과 '행복'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구원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준 것처럼, 장기기증은 고귀한 희생이자 사랑임을 일깨운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증' 소지자는 극장에서 1000원을 할인해준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가톨릭신문 2012. 08. 05발행 [117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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