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5-02-25 (수) 09:35

ㆍ조회: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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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길 ”

산다는 것은 길을 걷는 것입니다. 곧은 길, 굽은 길, 돌아가는 길...
예수께서도 수많은 길을 가셨습니다. 들로, 산으로 강가로...
그분도 역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시려고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에게 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참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주려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도 오늘 이미 시작된 구원과 축복의 사순절에 이 길을 걸으며 우리 앞에 놓여진 40일간의 여정을 주님께 맡겨드립시다.

제1처. 예수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여러분은 박해하는 사람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주십시오.

주님, 비난이나 저주, 욕설이나 사형선고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아오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채워주십시오.

제2처. 예수 십자가 지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주님, 바른 길을 걷게 해주십시오. 그 길을 따르려면 비난 받아야 하고, 눈치를 보아야 하고,
소외되지 않을까 두려워해야 하지만 당신이 하셨듯이 조용히 바른 길을 걷게 해주십시오.

제3처. 예수 첫 번째 넘어지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실로 황금은 불 속에서 단련되고 사람은 굴욕의 화덕에서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한다.

주님, 시련 없이 살아온 사람은 미성숙하며, 굴욕 속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비굴해지기 쉬우니,
저희의 시련과 굴욕을 성숙과 겸손으로 변회시킬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제4처. 예수, 어머니를 만나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주님, 저희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의 아주 작은 일부 만으로라도 몸 안으로 배워 익혀 그것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의지와 지혜를 주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지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주님, 사랑은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받아 자기 등에 지고 그와 함께 걷는 것임을 보여준 시몬을 통해 우리고 함께 하는 위대한 힘과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제6처. 베로니카, 예수의 얼굴을 씻어드리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택하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주님, 베로니카의 수건에 당신 얼굴모습이 새겨졌듯이 우리 마음안에도 당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음을 알고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제7처. 예수, 두 번째 넘어지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주님, 저희가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 유용한 사람들만을 편애하려는 저희의 성향이 당신을 넘어뜨리게 했사오니, 저희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모든이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제8처. 예수,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께서는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주님,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주신 당신을 따라 위로하고 함께 공감하고, 용서하는 체험을 통해 당신 위로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소서.

제9처. 예수, 세 번째 넘어지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를 꾸짖으시되 귀여운 아들에게 매를 드는 아버지처럼 하신다.
(가톨릭성가 123장 2절로 대신할 수 있다)

주님, 시련중에 있을 때 더욱 더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매달리는 저희이오니 우리 삶의 모든 도전 중에 당신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은총에 감사하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제10처. 예수, 옷 벗김을 당하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외뺨마저 돌려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주님, 옷마저 벗기워진 당신을 바라보며 포기와 수치 그리고 모욕감을 우리가 어떻게 견딜 수 있는가를 바라보오니, 고통과 당당히 맞서 싸워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제11처.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주님,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은 우리의 삶을 침묵의 길로 안내하는 표지가 됩니다. 침묵으로 끌어안은 십자자가 우리를 예수와 일치시켜 예수 그리스도 당신과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

제12처. 예수, 숨을 거두시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주님, 우리의 낡은 모습은 매일 당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시고,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희망,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새 인간이 되어 당신과 참된 형제로 불리워지게 하소서.

제13처. 예수, 마리아의 품에 안기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그 어머니의 행동은 놀라운 것이었고, 모든 사람이 길이 기억할 만한 훌륭한 것이었다.

주님, 어머니의 품을 떠났던 당신이 다시 어머니 품에 안기셨으니, 저희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듣고, 말하고, 행동하게 하시어 모든 이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시대의 어머니가 되게 하소서.

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시다.
 예수 그리스도님,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을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주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이 십자가 길의 마지막 지점에서 다시 조용히 침묵합니다. 이 무덤은 영원한 자유를 얻기 위해 통과해야 할 문이오니 주님, 이 문을 지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무한한 자유를 저희에게 보여주십시오. 저희도 그 자유의 삶에 초대해주십시오.

-기도작성: 마리 아니마 수녀(노틀담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