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아름다운 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2-15 (월) 13:01
ㆍ조회: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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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에 주님을 기다리며 ”
  우리의 삶은 기다리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의 연속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자녀와 손자 손녀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산다. 지하철에서도 줄 서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직장인은 즐거운 점심 시간을 기다리며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린다. 농부는 단비를 기다리고 학생은 졸업과 취업을 기다리며 복권을 산 사람은 거액 당첨의 요행을 기다린다. 이렇듯 기쁜 마음에, 조바심을 내며, 희망과 기대를 가지며 기다리고 지내는 것이 세월이고 인생이다.
  그런데 기다림은 힘들고 초조한 일이다. 내 인생에서 기다린다는 것이 참 힘든 것임을 가장 심각하게 경험한 것, 그것은 초등학교 때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전차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제나 오실까 저제나 오실까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는 전차에서 내리지 않으셨다. 시간은 점점 지나 전차 간격이 뜸해지기 시작하면 머릿속에서는 온갖 걱정이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집에서 기다리나 정류장에서 기다리나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그때는 정류장에 나가 하염없이 어머니를 기다렸는지 모른다. 애가 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어머니가 전차에서 내리면 마음이 내려앉고 반가웠다. 그리고 어머니 손에 든 물건이 있으며 어린 내가 대신 들었다.
  대학원생 때에는 지금의 내 아내가 된 어떤 여자를 만났다. 다 경험하는 바이겠지만 나도 이런 사람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하던 일도 힘이 나고 하루하루가 기대에 가득 찼었다. 그러다가도 만날 약속 시간에 늦기라도 하면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과 거의 똑같이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아무리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이라 해도, 주님을 기다림이 어머니나 아내가 된 여인을 기다리는 기다림과 어찌 같을 수 있으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그마치 4000년 동안 메시아를 기다렸고 이들의 역사 전체가 대림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온 인류의 희망이 되고 우리를 마지막 날 구원하실 주님을 기다린다. 그래서 성경의 마지막 구절이 “오십시오, 주 예수님!”(마라나 타)이 아니던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다림은 딱 두 가지다. 우리의 부활과 주님께서 다시 오심이다. 그래서 그런가, 미사통상문에는 기다린다는 표현이 꼭 두 번 나온다. 하나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는 또 달리 주님을 기다려야 하는 때가 있다. 최인호 베드로는 이렇게 주님을 기다렸다. “최 베드로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월 23일 오후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 아니…’ 그 다음 날 다시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 아니…’ 다음 날, 9월 25일(선종하던 날) 같은 시간에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주님이 오셨다. 이제 됐다.’”
  인생의 마지막 날에 우리는 이렇게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닥쳐올 것이다. 성할 때는 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며” 하고 노래한다. 그러나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오심을 과연 초조하고 안타깝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인가? 아, 이 주님의 오심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 그런데 만일 그때 주님이 오시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김광현 안드레아: 평화신문 제 1294호 신앙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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