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혼인과 가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4-06 (월) 09:41
ㆍ조회: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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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특별기획] ‘가정사목과 복음화’ 2 ”
변화하는 가정-위기와 도전

독신·한부모·재혼… 가족 다양화에 따른 ‘열린 사목’ 필요




 ▲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서구화를 겪어온 한국의 가족 구조와 기능은 급변했다. 가족 결속력도 약화돼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는 1990년 1.1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증가했다. 이혼율 증가에 따라 재혼율이 늘고, 재혼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늘날 가정, 가족제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했다. 이러한 변화를 교회는 가정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과는 엇나가는 것으로 평가하며, 따라서 교회는 오늘날 가정의 현실을 도전과 위기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임시총회와 정기총회가 ‘가정사목’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만큼 교회와 사회의 근간인 가정이 오늘날 심각한 사목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더욱이 교회의 가정과 생명에 대한 교리적, 윤리적 가르침이 더 이상 신자들의 일상 삶 안에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 의식은 단순히 교회 가르침의 수용을 강요하거나, 판단하고 단죄하려는 태도를 버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교시노드는 오늘날 가정의 현실을 좀 더 겸허하고 용기 있게 들여다 보려는 획기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다.



개인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의 도전

지난해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오늘날 가정이 도전 받고 있음을 표명한다. 물론 오늘날 가정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간과하지 않지만, 가정에 변화를 가져온 사회-문화적 변화를 명확히 짚고 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의 유대를 왜곡시키고 가정의 구성원을 섬과 같이 여기게” 하는 ‘개인주의의 위험’을 지적한다. ‘가정을 짓누르는’ 사회경제적 현실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노동과 빈곤, 과중한 경제적 부담, 인구의 위기와 교육의 어려움, 새로운 생명에 대한 부담감, 짐으로 느껴지는 노인들의 존재 등 그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다고 말한다.

보편교회 전체의 사목 상황을 통찰하는 주교 시노드의 특성상, 보고서는 대륙과 지역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들이 교회의 가정에 대한 가르침에 도전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현대 세계와 사회에서의 세속주의의 확산, 이혼 증가, 이주 문제, 여성 차별, 소아 성추행, 전쟁과 테러, 도시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가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의 요소로 간주한다. 또 현대의 문화적 경향을 주목하면서, 인터넷의 오용으로 인한 포르노의 확산과 육체의 상업화, 증가하는 별거와 이혼, 출산의 기피와 개도국에서의 강제적인 저출산 정책, 고삐 풀린 생명 기술의 발달 등도 가정에 대한 도전의 요소들로 짚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가톨릭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세계 여러 대륙의 가정이 당면하고 있는 사목적 상황과 사회적 환경은 과거에 없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교회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현실과 무관하게 유리되어 갈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가정의 변화와 위기 상황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서구화를 겪어온 한국의 가족 구조와 기능은 급변했다. 지난 30년 간 이성간의 합법적 혼인에 바탕을 둔 부계 중심의 혈연 가족이라는 가족 구조는 독신 가정, 한부모 가정, 자녀 없는 부부 가정 등 비정형적인 형태가 늘어남에 따라 큰 변화를 보였다.

3세대 가족이 줄어들고 부부와 미혼 가족 중심의 핵가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함께 자녀 없는 부부 가정이나 부모나 자녀가 따로 사는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보건사회연구원 김유경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년간 1~2인 가구의 큰 폭 증가와 4~5인 가구의 지속적 감소가 두드러진다. 즉, 1990년 1~2인 가구는 22.8%에서 2010년 48.2%로 증가, 4~5인 가구는 58.2%에서 30.6%로 줄었다. 세대 구성도 크게 변화, 1세대 가구는 10.7%에서 17.5%로 늘었지만, 2세대 가구는 66.3%에서 51.3%로, 3세대 이상 가구는 12.5%에서 6.2%로 줄었다.

통계청에 의하면, 혼인과 자녀 출산에 대한 의식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 자체가 1998년 33.6%에서 2012년 20.3%로 줄었다.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1997년 73.7%에서 2012년 46.3%로 급락한 반면,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식은 1997년 26.0%에서 2012년 53.5%로 늘었다. 절반 이상이 혼인과 출산을 따로 떼어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혼인연령도 높아져 남성 초혼연령은 1990년 27.8세에서 2013년 32.2세로, 여성 초혼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3년 29.6세로 높아졌고, 그 여파로 출산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2년에는 1.16명으로 인구 대체 수준 이하에 도달했다. 가족 결속력도 약화돼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는 1990년 1.1건에서 2013년 2.3건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가족의 출현

한편 전통적인 가족 형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새로운 가족 형태들이 나타났다.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법적인 배우자가 없는 독신가족이 증가했다. 한국사회에 독특한 이른바 ‘기러기 가족’은 남성 독신 가족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조기 유학생 수가 10만명을 넘었고, 매년 1만여명이 출국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늘어나는 무자녀 부부 가족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적으로 직업활동에 참여해서 얻는 경제적 보수 및 사회적 안정과 여가 활동의 여유 등을 지향한다. 이혼율이 증가함에 따라 재혼율이 늘고, 재혼가정들 역시 늘어난다.

동거 역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경제적 빈곤층에서 많았으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거에 대한 지지는 중년층에서조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이주민의 증가로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어나 다문화 가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미혼모 가족, 위탁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가족들이 점차 늘어나고, 특히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완화됨에 따라 동성애 결합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변화, 위기 혹은 적응

한편에서는 한국 가정의 급격한 변화를 가정의 해체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혼인과 출산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전통적인 가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가족의 해체가 아니라 다양화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모든 가정이 과거의 형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족이 지닌 고유하고 아름다운 역할과 기능은 분명히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 자녀 출산, 생명과 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단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강요로 보이지 않고, 참된 가정의 가치를 지키고 누릴 수 있는 지침임을 바르게 알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신문/발행일 : 2015-01-18 [제2928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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