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공개보도자료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1-19 (목) 17:07
ㆍ조회: 1204      
http://gjsamok.zerois.net/cafe/?gajeong.698.8
“ <담화>2012년 봉헌생활의 날 ”


 


 


 

‘가난하고 병든 세상을 위한 희망의 예언직’인 축성봉헌생활


 


 

예수의 봉헌축일을 맞이하며 교회는 또 다시 봉헌생활의 날을 기념합니다. 요즈음은 봉헌생활을 더욱 그 의미에 맞추어 축성봉헌생활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부르심에 자신을 봉헌하는 인간의 응답을 축복하시어 거룩하게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큰 기쁨으로 이날을 기념하면서 축성봉헌생활이 오늘날 우리에 게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봅니다.

“부유한 1%를 위한 가난한 99%”, 극도의 양극화를 표현한 이 말이 물질적, 경제적인 논리와 힘의 논리에 의해 상처받고 신음하는, 가난하고 병든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그래서 많은 대학교수들이 2012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망가진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의지를 담아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택했다고 합니다(교수신문 2012.1.1 참조). 본래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의 불교용어인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올바른 도리에 따라 그릇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내는’ 사람만이 탐욕과 불의에 의해 어긋나 ‘가난하고 병든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예언자입니다. 성경의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의 뜻을 대담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세상의 주인이심을 역설하였고, 세상의 권력자들을 거슬러 가난한 사람들을 변호하였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친구였으며 가난한 이들의 용감한 대변자였습니다.

그러한 예언자의 모습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합니다. 그는 온갖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즉 핍박받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노인, 병자, 젊은이들, 다른 말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로 여겨지고 취급받는 모든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루카 4,16-19 참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핵심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 전체에서 드러난 가르침, 즉 사랑의 구조입니다(봉헌생활 82 참조).

우리가 기념하는 축성봉헌생활은 그 자체로 이미 예언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세상에 알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상의 불의와 탐욕에 맞선 예언자들, 특히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축성봉헌생활의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축성봉헌생활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는 삶입니다. 그래서 모든 축성봉헌생활은 기도와 원조와 환대로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과 배려를 기본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축성봉헌된 이들이 기도와 활동 중에 만나는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현존하시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시고 그들을 위로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봉헌생활 84 참조).

축성봉헌생활이 지닌 이러한 예언적 증거는 세속주의와 종교적 무관심, 그리고 실천적 무신론이 지배하는, 그로 인해 하느님 현존의 표지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요청됩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통해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완전히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고 닮아갈 때 축성봉헌생활이 지닌 예언적 의미가 뚜렷이 드러날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축성봉헌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자기 목숨까지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예언자의 용기를 가지고 진리를 증언하라는 요청에 기꺼이 응답합시다. 또한 기쁨 가득한 우리의 형제적 축성봉헌생활은 그 자체로써 갈라짐도 구분도 없는 참 사랑을 갈망하는 사회 안에서 예언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회와 세상에, 특히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우리 사회를 위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언자가 되도록 그들을 초대합시다. 그리고 사랑하는 교형자매와 교회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 축성봉헌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참된 희망의 예언자로서 이 세상에 “하늘나라의 탁월한 표지”(수도생활교령 1)가 될 수 있도록 축성봉헌생활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이해, 기도와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2011년 2월 2일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살레시오회 남 상 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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