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전체글 보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1-18 (수) 14:51
ㆍ조회: 1471      
http://gjsamok.zerois.net/cafe/?gajeong.588.
“ 탯줄혈액의 사용과 그 윤리적 문제들 ”

줄기세포연구로 잘 알려진 North Carolina의 Duke대학병원에서는 탯줄혈액에서 획득한 줄기세포를 이식함으로써 Krabbe-어린이 환자(뇌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병으로 거의 어린이들만 걸리는 것으로 대개 생후 3개월 이내에 발병되어 눈과 귀가 멀고 사망하게 된다)를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이식이 빠르면 빠를수록 뇌의 성숙과 미엘린 형성에 더 좋다고 한다. 임상실험은 여러 병원에 기증된 탯줄혈액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이 여기에서는 세균감염여부를 세심하게 검사한 후 적혈구와 혈장으로부터 분리되어 영하 186도에 저장된다. 탯줄혈액의 경우에는 골수의 경우처럼 조직일치가 그렇게 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실제로 모든 사람을 위한 적합한 기증자가 있는 셈이다.
탯줄혈액은 아주 뛰어난 조혈능력을 지니고 있다. 탯줄혈액의 적출은 위험이 없으며 고통이나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탯줄혈액은 비루스나 암세포를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으며, 냉동을 통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며, 성인의 말초혈액보다 더 많은 근간세포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거부반응의 위험이 아주 적으며, 기증자와 수혜자의 조직적합성이 이상적이지 못한 경우에도 거부반응이 적다고 한다. 특히 친인척간의 줄기세포 이식에서 그 동안 좋은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개인의 자가 기증을 위해 사전 준비로 탯줄혈액의 보관이 제안되고 있다. 이 경우 부모가 원하고, 비용을 부담하면 아이를 위한 예비조치로 특수 혈액은행에 보관된다.

골수적출이나 말초혈액의 가공은 기증자의 위험 때문에 단지 구체적으로 요청되는 경우에만 실시되는 반면, 탯줄혈액에서 나온 줄기세포는 당장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때 가족 내에서 형제자매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

탯줄에서 적출한 이식용 줄기세포의 사용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가)탯줄혈액기증이 상당한 치료 가능성을 보인다는 충분한 의학적 근거가 있는가?

2) 이러한 기증에 대한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적출이 당사자인 아이에게 아무런 위험이 없다면, 아이
자신이 수혜자가 아닐지라도 부모가 이러한 기증에 대해 권한을 행사해도 되는가? 탯줄 및 태반혈액은 도대체 아이의 혈액인가, 아니면 아이에게 엄마가 기증하는 경우인가?

3) 탯줄혈액기증의 경우 중요한 테스트가 질병에 관해 고도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중요시해야 하는가?

1) 탯줄혈액이식은 더 이상 실험단계에 있는 치료방법으로만 간주되지는 않는다. 미국 식약청은 1995년 탯줄혈액 이식을 아직 실험적인 것으로 명시했으나, 2년 후에는 견해를 변경했다. 몇몇의 연구자들은 이식목적으로 탯줄혈액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표준 치료방법의 대열에 분류해 넣을 수 있다는 견해이다. 어쨌든 탯줄혈액이식을 아직도 불안전한 기술이라고 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현재의 발달 상태에서는 아이 자신의 장래를 위한 대비로서 탯줄혈액을 가공하여 보관하라는 추천에 대해 그 어떤 열쇠가 될만한 반대 논거가 없다. 게다가 이러한 보관을 위한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지적을 근본적인 반대논거로서 간주하기는 어렵다.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하게되면 자신의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이 일반적으로 인정된다. 이점은 실제로 저장된 탯줄혈액이 대부분 결코 사용되지 않을지라도 역시 인정된다. 그런데 환자가 수혈받은 후 감염되는 위험부담이 아주 적어지며, 건강을 위한 사전 예비가 비용이 적게 드는 좋은 기회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다르다. 유사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탯줄혈액을 예비 저장하기보다는 오히려 비용이 훨씬 더 드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아직도 일반적 현상이다. 점점 더 많은 질병들이 미래에는 탯줄혈액이식으로 치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눈에 띄게 줄어든 이식거부반응의 위험, 이식용 조직적출시 위험이 거의 없음, 장래에 기대되는 유용성 등은 탯줄혈액 사용을 하나의 중요한 치료가능성으로 인정하게 한다. 사용가능성이 희박할지라도 근본적으로 자가 탯줄혈액의 저장이 윤리적 갈등을 으킬 이렇다할 이유가 없다.

2) 소유권문제는 피할 수 없고,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올 비상한 공론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육체를 소유권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육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육체의 통합성 즉 육체의 불가침성이 더 이상 논란의 여지 없는 윤리적 근본원칙이 될 수 없다. 소위 불가침성 견해는 단지 부상이나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만, 다시 말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육체적 기능의 회복을 위해서만, 침해를 허용하지만, 임의처리권 원칙은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
불가침성 견해는 고대 그리이스의 종교와 기독교 사상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간은 육체를 단지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만 받았다고 하는 천부성에 근거하고 있다. 육체에의 침해는 따라서 엄격한 조건들을 갖추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의사만이 언제 어떻게 환자의 건강을 위해 시술을 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 행동한다. 반면 임의처리권 견해는 육체를 자주적인 주체인 인간의 일부로 간주한다. 육체에 가하는 모든 시술은 따라서 당사자의 허락이나 동의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두 번째의 원칙은 자유주의 서구 전통과 경험주의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록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주인이다. 어떤 사람도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 대한 권리가 없다." 또한 밀은 "개인은 자기 자신을, 즉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는 주권자이다"라고 주장했다.
육체에 대한 완전한 임의처리권과 도구화에 대항하여 육체는 도덕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고 반박할 수 있다. 육체의 도덕적인 지위에 관한 해석은 논란이 있으며 점점 더 개인의 선호에 좌우된다. 이러한 도덕적 책임과 선호적인 처리권 사이의 긴장영역에서 소유문제가 발생하므로, 육체는 더 이상 의학윤리의 방법론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 리차드 아네슨에 따르면 처리권 사상이 좀 더 극단화되어야 한다: "자신을 소유함으로써 각자 개인은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어떠한 해를 끼치거나 위협하지 않는 한 자기 몸을 마음대로 할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한 극단적 입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자들이 상업적 의도를 거부하나, 자신의 육체에 대한 주체의 자율적 결정을 비교적 인정하는 적당한 자유주의 견해를 갖는다. 육체의 불가침성은 해당 소유권자의 판단영역에 놓여있다.

모든 이식문제에 있어 육체는 한 인간의 소유물로서 논의된다. 예를 들어 장기적출은 당사자의 허락이나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런데 탯줄혈액 기증의 경우 소유권 문제는 어떠한가?

순수하게 생리학적으로 태반과 탯줄은 출생 전 아이의 부분이다. 그러나 태반과 탯줄을 모두 포함한 아이는 엄마의 부분이기도 하다. 윤리적으로 보면 자라고 있는 아이가 엄마에게 속하며, 그리하여 소유관계와 임의처리권 관계가 성립된다고 결코 주장할 수 없다. 자라고 있는 아이는 아직 자립적인 생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체로서 도덕적 법적 보호를 받는다.

아직도 상당히 의존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립적인 생명체로서의 아이의 출생은 거의 탯줄절단을 통해 정의된다. 예를 들어 출생 전 아이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한다면, 그것이 아이가 자궁에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유기적인 조건들에 대해 소유권을 갖게 되나, 출생 후에도 소유관계가 성립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태반과 탯줄혈액이 분명 이러한 본질적인 조건들에 속하나, 출생 후에도 유효한 소유권관계를 인정한다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탯줄 절단 시점부터 자궁 밖에서는 아이와 태반 및 탯줄혈액의 합일성에 관해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 그리하여 비록 이 혈액의 조직적합성이 아이의 혈액과 완전히 일치하며 아이의 혈액순환에서 그 혈액이 유래하는 것일지라도, 태반 및 탯줄혈액은 출생 후 엄마의 혈액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출생 후 엄마가 태반 및 탯줄혈액을 아이에게 위임 내지 선사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러한 선물의 모델을 사용하면, 아이의 성년기가 될 때까지 엄마가 혈액에 대해 임의처리를 해도 된다고 인정함이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한편 보관을 위한(혹은 사용을 위한) 처리권은 아이의 장래 건강을 위한 책임감의 세심한 표현으로서 윤리적으로 정당화된다.

보다 흥미로운 관점은 엄마가 혈액을 기증해도 되는가, 이를테면 다른 가족을 위해 사용해도 되는가 하 의문이다. 혈액이 원래 엄마에게 속하는 것이라는 데서 출발하면 그러한 선사나 위임을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기껏해야 어떤 아이의 출생시 획득되어진 혈액은 필요한 경우 그 아이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한다는 사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출생 시기에 이미 형제자매들 중에 환자가 있다면, 여기에도 엄마에게 속하는 태반 및 탯줄혈액의 적합한 준비된 기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사용가능성은 후에 더 어린 형제자매가 발병한 경우일 것이다. 이 경우에도 엄마의 기증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이러한 가족 내의 기증은 그외의 경우와 차이가 있다. 가족 내든 외든 일단 기증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뒤늦은 자기 사용, 즉 출생시 혈액이 보관된 바로 그 아이가 사용하는 일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또한 현재 가족내의 급성 발병이 수반하는 위험들과 당사자인 발병되지 않은 아이에게 닥칠 수 있는, 즉 아이가 이러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에 걸릴 수도 있는 미래의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소유권을 지닌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부모가 탯줄혈액을 저장시키지 않은 경우 훗날 엄마(이를테면 부모)를 고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강제적 저장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아이가 엄격한 의미의 탯줄 및 태반혈액의 소유자라면, 그것을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은 절도에 비유할 수 있다. 만일 엄마가 태반 및 탯줄혈액의 소유자라면, 타인 혹은 자가 탯줄혈액기증의 경우 양쪽 모두 이 기증의 수혜자는 엄마로부터 선사받은 것이다. 대체로 증가하는 의학 치료가능성에 비추어 볼때 아이가 그 혈액에 대해 요구권을 지님을 인정하고 자가 기증에 유리한 결론에 도달하는 추세다.

3) 탯줄혈액에 가해지는 다양한 유전자 테스트의 과정에서 기증자와 - 엄마(이를테면 아빠) - 아이의 건강상태에 관한 포괄적인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다는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가? 경우에 따른 저장(그리고 훗날의 이식)을 위해서 탯줄혈액의 질과 적합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탯줄혈액과 엄마에 대해 다양한 검사가 실시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혈액의 적출은 그 여파로서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탯줄혈액의 감염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HIV, B형 및 C형 간염을 포함한 매독과 바이러스 테스트는 표준검사 대상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유전 질환들도 검사될 수 있다. 어쨌든 아이의 혈액이 현재의 그리고 경우에 따라 앞으로 발병될 수 있는 부모의 질병에 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문제가 특별히 탯줄혈액의 저장 문제에서만 첨예화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질병, 경우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질병, 미래의 질병에 관한 잠재적 정보들이 '인간 유전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아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수없이 많은 보다 새로운 다른 의학영역에서 획득된 데이터에 대한 해명의 문제와 알지 않아도 될 권리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원칙은 인정된 필요한 검사만을 실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장된 표본에 대해 새로운 검사가 시행되어야 할 경우에는 기증자의 동의 후에 비로소 실시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사자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을 구별해야 한다: 유전자 검사들이 생의 먼 훗날에 비로소 발생할 수 있으며 예방이나 치료 방법이 이미 알려진 질병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러한 검사들은 필요하다. 그러나 진단된 질병들에 대한 치료방법이 알려지지 않아서 결국 종말로 진행될 경우에는 어느 정도로 그리고 어떻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지 여부는 분명 각각의 질병의 구체적인 프로필에 좌우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전부 탯줄혈액이식의 전형적인 문제는 아니다. 유전자 실험의 정보내용에서 발생되는 윤리적 복잡성은 대부분 새로운 의학 발전과 관계 있다.

(2003.7월호 디어닥터)

Copyright ⓒ 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All Rights Reserved. 301-802 대전시 중구 대종로 471 가톨릭문화회관 215
TEL.042-256-5487~8 FAX. 042-256-5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