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사랑이 없다면
가정은 인간들의 공동체일 수 없고,
또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살아남고 성장하여
인간 공동체로서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가정공동체 18항)
       
 
공개보도자료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4-03 (화) 09:16
ㆍ조회: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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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지]2012년 부활절 메시지 ”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새봄을 맞아 죽은 듯이 보였던 대자연이 새로운 생명을 움틔우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하시는 일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당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 공동체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요한 16,16)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을 전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3-5) 부활하신 예수님은 공동체 안에서 당신 모습을 드러내셨고,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절망에 빠져있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함께 빵을 나누는 순간에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고(루카 24,13-35 참조), 제자들이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을 때 그들 한가운데에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전하셨으며(요한 20,19-23 참조), 고기를 잡고 있는 일곱 제자들에게 손수 빵과 물고기를 구워주시며 함께 아침식사를 드셨습니다(요한 21,1-13 참조).

부활의 삶은 더불어서 함께 사는 삶입니다. 제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함께 목격하고 체험하였듯이, “하늘의 시민”(필리 3,20)인 그리스도인 역시 세상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합니다(로마 6,8 참조).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는 세상의 불의한 구조마저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치로 돌려놓아야 할 책임이 따릅니다.

 

2. 혼란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현실은 많은 어려움들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런 현실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으로 찌들어 있는 사회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는 나에게 이익이 되면 선이고, 내 편이 아니면 적이며,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이 지속되고 있고,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나만 행복하려고 하면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계층, 지역, 세대 간의 골이 깊어져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티없이 뛰어 놀면서 꿈을 키워가야 할 학생들의 폭력 소식을 접하면서 놀라움으로 할 말을 잊었습니다. 학교가 서로 더불어서 함께 사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교육이 아니라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만을 위한 경쟁교육으로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고 걱정하면서 이래서는 안된다, 바뀌어야만 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탐욕 그 자체를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콜로 3,5 참조). 탐욕이 하느님께 순종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이 세상, 탐욕의 질서가 생명의 질서를 지배하는 이 세상은 죽음의 길목에 서있는 듯싶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요한 5,24) 부활의 증인인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권력이 진실을 호도하고 생명을 유린할 때 정의와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3. 공동선을 증가시키는 총선거

며칠 후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습니다. 헌법 제 11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합니다. 국민은 자유롭게 선출한 대표들에게 주권의 행사를 위임하지만, 그러한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잘못하면 그들을 바꿈으로써 주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95항 참조). 국가의 중요한 결정들을 국회의원들이 결정하기에, 국회의원들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합니다. 백성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정치를 기대하기 위하여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가치관과 비전을 지닌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열린 마음과 냉철한 자세로 후보자를 검증하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참조하여 그 중에 가장 나은 사람에게 투표하여야 합니다.

)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합시다. 정치에 대한 체념이나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투표의 권리를 행사하여야 합니다.

) 국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공동선의 실현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지연, 혈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나라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국민을 속이는 자를 가려내고,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뽑으면 그만큼 정치 질서도 나아질 것입니다.

)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읍시다. 반드시 신자들을 뽑으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국민의 생각을 인내하며 경청하고, 대화하고, 조정할 줄 아는 열린 사람이어야 합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 고통받는 이들의 손과 입과 발이 되어 줄 수 있는 이들을 뽑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 공정한 선거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언론은 공정보도를 통하여 공정선거를 담보하여야 합니다. 공직자들도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민을 섬기며 공동선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유권자들도 공명선거를 해치는 온갖 비리와 불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고발하여, 깨끗한 정치 풍토를 가꾸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정치를 합니다. 올 해 두 차례의 선거로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여 정직하고 도덕성을 갖추지 않고는 정치 지도자로 나설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킵시다.


 

4.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만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하고 인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삶은 완전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미움과 불의를 조장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엄청난 용기를 갖게 됐습니다. 부활의 증인이 된 제자들은 믿음 안에서 나눔과 섬김의 아름다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사도 4,34)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내어주면서까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파해 나갔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부활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정의와 평화를 나누어주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 우리에게 닥치는 미움, 폭력, 불의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는 길을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통해서 배우면 좋겠습니다. 평화에 이르는 첫 번째 길은 이며, 사람들에게 그 법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정의를 완성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정의와 사랑은 때때로 반대세력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둘은 동일한 실재의 양면일 뿐이며, 서로 통합되어야 하는 인간 삶의 두 차원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의 2004년도 평화의 날 메시지, 10)

미움, 이기심, 불의로 얼룩진 현실 앞에서도 우리는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건설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며,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살 때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지혜를 주십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이 지혜는 영혼과 생각의 눈을 열어주시며, 이 세상에서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공동체 안에서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가 부활한 삶을 살 때에 주님을 증거하는 부활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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